본문 바로가기
민담

도깨비 다리의 비밀: 욕심쟁이 부자와 장난꾸러기 도깨비들의 유쾌한 한판

by 오하81 2025. 4. 9.
반응형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경상북도 깊은 산골짜기, 첩첩산중 푸른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울창한 숲 사이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계곡 위에는 아주 특별한 돌다리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돌다리였지만, 이상하게도 발을 디딜 때마다 마치 험준한 비탈길을 오르는 것처럼 야릇하고 묘한 느낌을 주어 오가는 사람들은 늘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희한한 다리를 신기하게 여겨 “청송 도깨비 다리”라고 불렀답니다. 자, 그럼 오늘, 이 청송 도깨비 다리에 얽힌 아주 재미있는 전설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실까요?

 

옛날 옛적, 이 아름다운 청송 땅에는 아주 욕심 많기로 유명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욕심이 많았는지, 지나가던 새 한 마리가 흘린 쌀알 하나까지 아까워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어느 날, 이 부자는 우연히 청송 도깨비 다리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낡고 허름한 다리를 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저 다리를 아주 튼튼하게 고쳐서 통행료를 받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겠구나!’

 

그날부터 부자는 밤낮으로 돈을 셀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는 곧장 질 좋은 돌과 튼튼한 나무를 아낌없이 사들여 웅장하고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튼튼하게 지어서 어떤 홍수가 몰아쳐도 끄떡없을 완벽한 다리를 만들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겠지!’ 부자는 다리가 점점 모습을 갖춰갈수록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곧 그의 눈앞에는 번쩍이는 황금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으니까요.

 

밤마다 나타나 다리를 부수는 장난꾸러기 도깨비들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그렇게 튼튼하게 다리를 거의 다 지어갈 무렵부터 밤이 되면 정말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깊어 인적 하나 없는 어둠이 내려앉으면,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새벽녘에는 그렇게 튼튼하게 쌓아 올린 다리가 매일 밤마다 이상하게 비뚤어져 있거나 부서져 엉망이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데!’ 욕심 많은 부자는 매일 아침 망가진 다리를 보며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일꾼들을 시켜 부서진 부분을 다시 튼튼하게 보수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다리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누가 밤에 몰래 와서 다리를 부수는 게 틀림없어! 내가 꼭 범인을 잡고 말 테다!’

 

결국 부자는 밤에 몰래 다리 밑 어두컴컴한 곳에 숨어서 다리를 망가뜨리는 범인, 아니 범도깨비들의 정체를 확인하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다리를 부수는 도깨비들

흥겨운 노래와 함께 나타난 도깨비 떼

어둠이 짙게 드리운 깊은 밤, 온 세상은 고요 속에 잠겨 있고, 계곡물 소리만이 졸졸 흐르며 간간이 들려오는 가운데, 부자는 숨을 죽이고 다리 밑에서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드디어 한밤중이 되자, 저 멀리 어둠이 짙게 드리운 숲 속에서 어디선가 흥겨운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흥겨워라 덩실덩실, 도깨비 잔치로구나! 인간들이 만든 다리, 우리가 신나게 부숴주마!”

 

곧이어 장난기 가득한 요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험상궂은 얼굴에 울퉁불퉁 뿔이 솟아 있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낸 도깨비들이 떼 지어 다리 위로 나타났습니다. 녀석들의 손에는 울퉁불퉁한 몽둥이가 하나씩 들려 있었고,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깨비들이 발을 “쿵!”하고 구르고 몽둥이로 다리를 “쾅!”하고 두드릴 때마다 그렇게 튼튼하던 돌들이 저절로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멀쩡하던 다리가 순식간에 “삐걱!”거리며 기우뚱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다리가 꿈틀거리는 기이한 광경에, 부자는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니, 저게 정말 도깨비 짓이란 말인가?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놀란 부자가 소리지른다

도망간 도깨비들과 남겨진 “도깨비 다리”

더 이상 이 광경을 지켜볼 수 없었던 욕심 많은 부자는 “야! 이 망할 도깨비들아! 당장 거기 멈추지 못해!”라고 고함을 있는 힘껏 지르며 다리 위로 벌떡 뛰쳐나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자의 등장에 신나게 놀고 있던 도깨비들은 혼비백산하여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들고 있던 몽둥이를 내팽개치고 쏜살같이 숲 속으로 정신없이 달아나 버렸습니다.

 

부자는 씩씩거리며 다리 위로 올라갔지만, 이미 다리는 여기저기 부서지고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도깨비들이 사라진 숲을 향해 몇 번이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녀석들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부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도깨비들의 장난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다리 수리를 깨끗하게 포기했습니다.

 

결국 그 다리는 영원히 “도깨비 다리”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고, 그 후로 사람들은 그 다리를 건널 때마다 밤에 다리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장난을 쳤을 도깨비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리는 오늘날까지도 청송의 명물로 남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전설을 들려주고 있다고 하네요!

반응형
facebook twitter kakaoTalk naver band shareLink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