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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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라 구루와 지혜로운 새, 뚀민담 2025. 2. 2. 22:17
깊은 숲 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에 바타라 구루를 섬기는 작은 사원이 있었습니다. 사원의 가장 큰 자랑은 바타라 구루가 직접 심었다는 신성한 보리수 나무였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에서 지혜를 구하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보리수 나무에 뚀라는 이름의 작고 영리한 새가 찾아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뚀는 바타라 구루를 흠모하며 매일 나무 아래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했습니다. 뚀는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혜를 쌓아갔습니다.그러던 어느 해, 마을에 큰 가뭄이 찾아와 호수가 말라가고 농작물이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바타라 구루에게 제사를 지내고 비를 빌었지만, 가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더 이상 바타라 구루를 믿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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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와 달: 북미 원주민의 트릭스터 이야기민담 2025. 2. 1. 10:42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온통 어둠에 뒤덮여 있었어요. 해는 하늘 너머에 숨어버렸고, 달은 캄캄한 밤하늘을 외로이 비추고 있었죠. 사람들은 달빛에 의지해 살아가야 했지만, 달은 그 빛이 너무 약해서 생활하기가 어려웠답니다. 어느 날, 장난기 많고 꾀 많은 코요테가 달을 올려다봤어요. 달빛에 비친 세상을 둘러보던 코요테는 문득 욕심이 생겼어요. '저 달을 좀 더 크게 만들면 어떨까? 달빛이 더 밝아지면 사람들이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코요테는 착한 마음으로 달을 크게 만들기로 결심했답니다. 하지만 코요테는 방법을 몰랐어요. 그래서 꾀를 내기로 했죠. 코요테는 달에게로 달려가 껑충 뛰어올랐어요. 하지만 달은 너무 높았고, 코요테의 키로는 닿을 수 없었답니다. 코요테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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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 탈무드: 솔로몬과 아쉬메다이(The Story of King Solomon and Ashmedai)민담 2022. 11. 1. 17:00
솔로몬 왕과 아쉬메다이에 관한 이야기는 5세기에 편집된 바빌로니아 탈무드에 나와 있는데, 단순한 고대 우화는 인간의 교만과 망상, 괴로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스라엘의 왕인 솔로몬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지으라는 명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건축 과정에서 철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는데, 평화의 성지로서 역활을 하는 성전에 사람을 죽이는 무기의 재료인 철을 사용하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도끼나 끌을 사용하지 않고 큰 돌을 조각하고 옮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왕의 현명한 사람들과 랍비들이 한곳에 모여, 방법을 상의했고, 큰 돌 조각을 조각할 수 있는 마법의 초자연적인 물질 또는 생물인 샤미르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샤미르는 어떤 면에서는 마법의 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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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도시 싱가푸라(Singapura)민담 2022. 9. 30. 17:00
14세기에 아시아에 싱가푸라 왕국이있었고, 그 왕국이 싱가포르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각 민족에게는 건국 신화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어떻게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발견되고 처음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한 민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팔렘방 지역 출신의 스리비자얀 왕국의 왕자인 상닐라 우타마는 매우 심심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느 하루, 그는 부하들과 함께 사냥을 하러 가기로 결정했고 숲속에 모두 모여 사슴을 찾아 몰아 총으로 사격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총을 쏘려는 찰나의 사이 사슴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언덕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우타마 왕자와 그의 부하들은 사슴을 잡으려고 온 힘을 다해 쫒아다녔지만 결국 사슴은 왕자와 부하로부터 도망치고 이내 사라졌습니다. 언덕 위로 올라오게 된 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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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원주민 민담(푼탄 팟곤) : Puntan Påtgon민담 2022. 9. 12. 17:00
오늘은 괌의 전래동화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모든 지역에는 원주민이 있는데, 괌의 원주민을 차모로라고 합니다. 차모로인은 미크로네시아의 마리아나 제도에 거주하는 주민을 이야기하며, 기원전 2000년~3000년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경유해 건너온 동남아시아계 인종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질투와 힘에 대한 전설이며 이름은 풋탄 팟곤입니다. 간략하게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그의 자녀의 우월함 힘을 질투한 힘이 센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전, 마리아나제도에는 거인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많은 거인 중에 과한 지역에 마살라라는 이름의 거만하고 강한 남자가 살았다고 합니다. 마살라는 마리아나에서 가장 강력한 거인이었고 그의 힘은 다른 거인들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마살라는 이내 아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