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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라 구루와 지혜로운 새, 뚀민담 2025. 2. 2. 22:17반응형
깊은 숲 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에 바타라 구루를 섬기는 작은 사원이 있었습니다. 사원의 가장 큰 자랑은 바타라 구루가 직접 심었다는 신성한 보리수 나무였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에서 지혜를 구하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보리수 나무에 뚀라는 이름의 작고 영리한 새가 찾아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뚀는 바타라 구루를 흠모하며 매일 나무 아래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했습니다. 뚀는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혜를 쌓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을에 큰 가뭄이 찾아와 호수가 말라가고 농작물이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바타라 구루에게 제사를 지내고 비를 빌었지만, 가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더 이상 바타라 구루를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뚀는 마을 사람들의 실망에 안타까워하며 바타라 구루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뚀는 바타라 구루가 가장 아끼는 꽃잎을 입에 물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뚀는 꽃잎을 바타라 구루에게 전하며 마을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바타라 구루는 뚀의 정성에 감동하여 마을에 단비를 내려주었습니다. 비는 메마른 땅을 적시고 호수에 다시 물이 차오르게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뻐하며 바타라 구루에게 감사를 드렸고, 뚀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후 뚀는 바타라 구루의 사랑을 받으며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에게 지혜를 나누는 새로 살았습니다. 뚀는 바타라 구루의 지혜를 세상에 전파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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