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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토르의 낚시: 요르문간드를 낚은 천둥신의 용맹

by 오하81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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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가르드의 연회 준비

아스가르드의 연회 준비

아스가르드의 황금빛 궁전에는 늘 웃음과 활기가 넘실거렸습니다. 신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힘겨루기를 하며, 때로는 흥겨운 연회를 열어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신들의 왕 오딘은 다가오는 중요한 축제를 위해 특별히 강력한 술, 에일을 빚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가장 큰 솥조차 축제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에일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히미르를 찾아가는 토르와 티르

고심하던 오딘은 과거 거인족과의 교류를 통해 거대한 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바다의 거인, 히미르를 떠올렸습니다. 히미르는 깊은 바닷속, 차가운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치는 곳에 살고 있으며, 그의 솥은 그 크기가 마치 작은 배와 같다고 했습니다. 오딘은 천둥의 신 토르를 불러 이 어려운 임무를 맡겼습니다. 토르는 신들 중 가장 힘이 세고 용맹했지만, 때로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토르오딘의 제안에 두말없이 동의했습니다. 그는 이미 히미르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그의 거대한 솥에 대한 호기심도 컸습니다. 게다가 그는 강력한 힘을 사용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었기 때문입니다. 토르는 그의 충실한 동료이자 지혜로운 신인 티르에게 함께 가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티르는 신중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다혈질적인 토르의 곁에서 종종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티르 역시 신들의 연회를 위해 솥을 구하는 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흔쾌히 토르와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두 신은 오딘의 축복을 받으며 아스가르드를 나섰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울창한 숲을 지나고, 깎아지른 듯한 산맥을 넘어야 했습니다. 때로는 거친 강물을 헤엄쳐 건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토르의 강력한 힘과 티르의 지혜로운 판단 덕분에 그들은 어려움 없이 히미르의 거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며칠 밤낮을 걸어 마침내 그들은 차가운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해안가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히미르의 거대한 집이 파도 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히미르를 찾아가는 토르와 티르

히미르의 시험

토르티르히미르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굳게 닫힌 문은 웅장하고 차가운 기운을 풍겼습니다. 한참 후, 험상궂은 얼굴에 깊은 주름이 새겨진 거인 히미르가 굳은 표정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눈은 마치 겨울 바다처럼 차갑고 매서웠습니다. 토르는 정중하게 자신들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신들의 연회를 위해 그의 거대한 솥을 빌려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히미르토르티르를 훑어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신들의 힘을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히미르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좋다. 솥을 빌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너희의 힘을 증명해야 한다.
거인족의 물건은 쉽게 빌려줄 수 없는 법이지."

 

히미르토르에게 몇 가지 시험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그의 튼튼한 술잔을 깨뜨리는 것이었습니다. 히미르는 특별한 마법이 걸린 술잔을 토르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 술잔은 아무리 강한 힘으로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만약 네가 이 술잔을 깨뜨릴 수 있다면 너의 힘을 인정하겠다." 토르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술잔을 받아 들고 바닥에 힘껏 내리쳤습니다. 하지만 술잔은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더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토르는 당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술잔을 쥐고 있는 히미르를 쏘아보았습니다. 순간, 토르의 머릿속에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술잔을 히미르의 머리에 힘껏 던졌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술잔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습니다. 히미르조차 자신의 마법이 이렇게 깨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히미르토르의 예상치 못한 방법에 감탄하며 두 번째 시험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강력한 황소를 잡아 묶는 것이었습니다. 히미르의 황소는 그 덩치가 집채만 했고, 엄청난 힘을 자랑했습니다. 토르는 망설임 없이 황소에게 달려들어 뿔을 잡고 온 힘을 다해 비틀었습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황소는 힘없이 쓰러졌고, 토르는 굵은 밧줄로 황소를 단단히 묶어 히미르에게 끌고 왔습니다. 히미르토르의 엄청난 힘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두 번의 시험을 통과한 토르에게 히미르는 마침내 솥을 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토르에게 함께 낚시를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토르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을 좋아했고, 혹시라도 바다에서 강력한 괴물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다로 나간 토르와 히미르

다음 날 아침, 토르히미르는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히미르는 익숙한 솜씨로 노를 저으며 배를 깊은 바다로 이끌었습니다. 한참을 나아가자 육지는 아득히 멀어졌고, 주변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만이 존재했습니다. 히미르는 낚싯줄을 던져 물고기를 낚기 시작했습니다. 토르는 그의 낚시를 지켜보며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은 물고기로는 만족할 수 없지.'

토르히미르에게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히미르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토르의 강한 주장에 결국 동의했습니다. 토르가 직접 노를 잡고 배를 더욱 깊은 바다로 저어 나갔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둡고 깊은 바닷속이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낚을지 고민하던 토르는 문득 전날 히미르의 황소를 묶을 때 사용했던 황소 머리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배에 실려 있던 황소 머리를 잘라 낚싯바늘에 꿰었습니다.

히미르토르의 낚시 도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런 것으로 무엇을 낚으려고 하는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물고기가 물 리가 없네!" 하지만 토르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낚싯줄을 깊은 바닷속으로 던졌습니다.

요르문간드를 낚다

요르문간드를 낚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르의 낚싯줄이 갑자기 맹렬하게 끌어당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토르는 있는 힘껏 낚싯줄을 잡아당겼습니다. 엄청난 힘이 낚싯줄을 통해 전해져 왔습니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파도가 거세게 일었습니다. 드디어 거대한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의 모든 바다를 휘감고 있다는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였습니다!

요르문간드는 흉측한 이빨을 드러내며 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토르는 그의 강력한 망치 묠니르를 움켜쥐고 요르문간드를 내려칠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바다는 요동치고, 천둥과 같은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히미르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완전히 질려버렸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히미르의 방해와 분노한 토르

토르묠니르를 높이 들어 요르문간드를 내려치려는 순간, 히미르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칼을 꺼내 토르의 낚싯줄을 잘라버렸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낚싯줄이 끊어지자 거대한 요르문간드는 순식간에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토르는 눈앞에서 요르문간드를 놓치자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히미르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네 놈 때문에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쳤다!" 토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히미르를 붙잡아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거인은 순식간에 파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스가르드로 귀환

아스가르드로 귀환

분노가 가시지 않았지만, 토르는 애초의 목적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티르와 함께 히미르의 집으로 돌아가 약속대로 거대한 솥을 가져왔습니다. 솥은 정말로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토르는 그의 강력한 힘으로 솥을 번쩍 들어 올렸고, 티르와 함께 배에 싣고 아스가르드를 향해 돌아왔습니다.

아스가르드에 도착한 토르티르를 신들은 환호하며 맞이했습니다. 그들이 가져온 거대한 솥은 축제에 필요한 모든 에일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했습니다. 신들은 토르의 용맹함과 티르의 지혜에 감탄하며 성대한 연회를 열었습니다. 비록 토르요르문간드를 낚는 데 실패했지만, 그의 용맹함은 신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사람들은 토르가 낚시를 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뱀을 거의 잡아올 뻔했다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습니다. 토르의 낚시 이야기는 그의 엄청난 힘과 대담함, 그리고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화로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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