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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부자: 육도 윤회 속 두 개의 삶

by 오하81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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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마음씨 착한 농부와 욕심 많은 부자가 살았습니다. 농부는 비록 가난했지만,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고 동물들을 사랑했습니다. 반면, 부자는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늘 더 많은 것을 탐냈고 남을 돕는 일에는 인색했습니다.

 

어느 해, 마을에 큰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농부는 자신이 가진 얼마 안 되는 곡식을 이웃들과 나누었고, 굶주린 동물들에게도 먹을 것을 챙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자는 자신의 창고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곡식 한 톨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흉년을 틈타 곡식 값을 올려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했습니다.

 

얼마 후, 농부와 부자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승으로 간 농부는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한 덕분에 밝고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렸습니다. 그곳은 바로 **천상도(天上道)**였습니다. 농부는 하늘의 신들에게 환대받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향긋한 꽃, 맛있는 음식 속에서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천상의 즐거움도 영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농부는 다시 윤회의 수레바퀴를 따라 다음 생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

한편, 부자는 저승에서 자신의 탐욕스러운 행동에 대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생전에 모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만 챙겼기 때문에 어둡고 춥고 배고픈 세계로 보내졌습니다. 그곳은 바로 **아귀도(餓鬼道)**였습니다. 부자는 끝없이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과거의 인색했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는 텅 빈 배를 움켜쥐고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농부는 천상도에서의 짧은 행복을 뒤로하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태어났습니다. 전생의 선한 업 덕분에 그는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는 전생의 기억은 없었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늘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부자는 아귀도에서의 오랜 고통 끝에 다시 인간 세상에 태어났지만, 전생의 탐욕스러운 성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썼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길을 가다가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순간, 전생에 자신이 겪었던 아귀도의 고통이 희미하게 떠올랐습니다. 부자는 망설임 끝에 자신이 가진 얼마 안 되는 음식을 노인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작지만 따뜻한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모든 중생은 자신의 업에 따라 육도를 끊임없이 윤회합니다. 천상도의 즐거움도, 아귀도의 고통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입니다. 작은 선행이라도 꾸준히 실천하고, 탐욕과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길임을 이 설화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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