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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효심으로 어머니를 구한 목건련 존자 이야기: 우란분재의 감동적인 유래

by 오하81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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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였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목건련 존자(目犍連尊者)**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는 하늘과 땅, 인간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목건련 존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혹시 좋은 곳에 태어나셨을까?'

 

걱정이 된 그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천안통(天眼通)**이라는 신통력으로 세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천안통은 하늘의 눈과 같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목건련 존자는 놀랍게도 어머니가 **아귀도(餓鬼道)**라는 끔찍한 세계에 떨어져 고통받고 계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귀들은 항상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불쌍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앙상하게 마른 몸에 배만 볼록하게 부어올라 있었고, 입은 바늘처럼 작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아귀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본 목건련 존자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즉시 자신의 신통력을 이용하여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물을 가져다드렸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머니가 음식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그 음식은 갑자기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로 변해버렸습니다. 물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머니는 고통스러워하며 애타게 울부짖었습니다.

 

목건련 존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신통력으로도 어머니를 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는 곧장 부처님께 달려가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통받고 계십니다. 제가 신통력으로 음식을 가져다드려도 모두 불로 변해버리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에게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슬픔에 잠긴 목건련 존자를 가만히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목건련아, 너의 어머니는 생전에 질투심이 많았고, 다른 사람들의 것을 탐하는 마음이 강했다. 특히 수행하는 스님들의 음식을 몰래 감추거나 빼앗는 악업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그 죄업으로 인해 아귀도에 떨어진 것이다. 너의 신통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어머니의 깊은 죄업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

 

목건련 존자는 더욱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7월 15일은 모든 수행자들이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고 수행의 결과를 점검하고 서로에게 잘못을 고백하는 **자자(自恣)**라는 중요한 날이다. 이 날, 너는 정성껏 음식을 마련하여 여러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으로 너의 어머니와 함께 아귀도에서 고통받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여러 수행자들의 청정한 힘과 너의 지극한 효심이 합쳐진다면, 능히 너의 어머니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목건련 존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7월 15일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여 많은 스님들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했습니다. 그의 지극한 효심과 여러 수행자들의 기도 덕분에, 목건련 존자의 어머니는 마침내 아귀도의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에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불교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5일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는 의식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의식은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나아가 아귀도에서 고통받는 모든 영혼들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중요한 불교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목건련 존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업의 법칙과 효의 중요성, 그리고 함께하는 마음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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