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파괴적인 물 괴물, 일롬바(Ilomba): 로지족 신화 속 흑마법의 산물

일롬바

오늘은 아프리카 신화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존재, 일롬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롬바는 잠비아 로지족 신화에 등장하는 흉악하며 파괴적인 힘을 지닌 바다 괴물입니다. 일롬바는 거대한 뱀의 모양 또는 사람 머리를 가진 뱀으로 묘사됩니다. 로지족은 창조주 신인 니암베와 그의 아내 나실렐레, 어머니 응울라를 믿었습니다.

 

로지족의 사악한 주술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롬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특정 의약품과 물의 혼합물을 만들어 나무껍질 위에 놓고, 다이커 영양의 뿔 5개를 옆에 배치합니다. 뾰족한 풀을 엮는데 약 38-45㎝ 길이와 2.5cm 너비로 만듭니다. 다이커 영양의 뿔을 엮어놓은 풀의 한쪽 끝에 위치하고 일롬바의 주인이 될 사람의 손톱 조각, 이마와 등 그리고 가슴에서 채취한 피와 마법의 힘이 있는 허브를 혼합물과 섞습니다. 혼합물 일부는 일롬바의 주인이 마시고, 세 번에 걸쳐 엮어놓은 풀에 뿌립니다. 처음 엮은 풀에 뿌려지면 희백색으로 변하고 두 번째 뿌리면 뱀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세 번째 뿌리면 주인과 같은 얼굴이 된다고 합니다.

다이커영양

일롬바는 생성된 직후 주인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저를 알아보시는데, 우리 얼굴이 비슷한 거 보이시죠? 이렇게 질문을 하게 되며, 주인이 긍정적으로 대답하면 일롬바는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며, 주인이 명령하는 모든 것을 따릅니다.

 

어린 일롬바는 송곳니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 달걀과 죽을 먹습니다. 일롬바에게 희생되는 사람은 일롬바의 모습에서 주인 즉 주술사의 얼굴을 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정상적인 뱀의 모습으로 보게 됩니다. 이 괴물은 먹이를 물어뜯고, 영혼을 먹어 치웁니다.

 

일롬바는 주인이 원하는 곳 어디든지 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변의 갈대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일롬바의 주술사는 사람을 지목할 수 있고 지목된 사람은 희생자로서 일롬바는 희생자를 찾아내 죽입니다. 희생자의 생명을 삼키거나, 그림자를 먹거나, 살을 먹거나 통째로 삼켜 죽일 수 있습니다. 목표를 완수하게 되면 주인에게 되돌아가 몸을 올라타, 주인을 핥습니다. 일롬바의 주인은 장수할 수 있으며 친척들이 죽을 때까지 사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괴물을 계속해서 식욕을 요구하기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만약 일롬바가 스스로 먹이를 먹지 못하면, 먹이를 먹을 때까지 주인은 몸이 허약해지고 아파진다고 합니다.

 

일롬바의 눈은 희생자를 공포로 마비시키고 피를 빨고 영혼을 삼키며 이 행동은 이 괴물의 몸을 두 배나 커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로지족의 주술사는 영혼들을 모아 좀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현대 잠비아 문화에서 일롬바는 흑마술과 주술사의 영물로 여겨지며, 인간 머리를 가진 뱀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강력한 족장이나 사냥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롬바를 소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잠비아의 흑마술은 죽음, 질병, 빈곤과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와 관련하여 이해되기도 하며, 일롬바는 여성의 생식기 문제와 상징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롬바를 만들 주인을 죽이면 이 괴물은 고통을 느끼다 죽거나, 또는 일롬바가 상처를 입으면 주인도 상처를 입습니다. 이 흉측하고 거만한 괴물은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으면 결국에 주인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서아프리카의 마미와타나 줄루족의 잉카냠바와 같이 다른 아프리카 신화에도 유사한 물 괴물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입을 크게 벌리는 일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