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프란시스쿠 강의 수호자, 카보클로 다과(Caboclo d'Água): 수중 괴물의 전설

 

카보클로 다과의 이미지

네고 다과(nego d'água)라고 불리는 이 괴물은 브라질의 상프란시스쿠 강에서 자신의 영역을 건너는 어부와 뱃사공을 괴롭히는 것으로 알려진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강변 사람들은 카보클로 다과를 목격한 후, 청동색 피부에 키가 작고 이마 중앙에 외눈이 달린 근육질의 땅딸막한 생물로 묘사하며 탐욕스러운 식욕을 가진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외모는 파충류에 가까우며 악어와 비슷한 모습에 인간의 몸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여러 장소에 나타날 수 있으며, 동물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변신하는 민첩하고 강력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보클로'는 브라질 원주민과 유럽인의 혼혈을 의미하는 단어로, '숲에서 온 자'라는 뜻의 투피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보클로 다과'는 '물의 카보클로'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카보클로 다과의 이미지

카보클로 다과의 기원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수년 동안 브라질 상프란시스쿠 강 지역의 어부들을 괴롭혀 왔기에 그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왔습니다. 이 괴물은 성질이 괴팍하며,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긴장하게 되면 큰 소리를 질러 강변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준다고 합니다.

 

어부들의 조업을 방해할 때에는 카누와 보트의 바닥을 붙잡고 흔들어 전복시킬 때까지 괴롭힙니다. 카보클로 다과가 배 밑바닥을 거칠게 흔들면 어부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며, 결국 배가 뒤집혀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의 물고기들을 놀라게 하여 어부들이 조업하는 지역으로 몰고 가지 못하게 만들어 어부들을 슬픔에 잠기게 합니다. 하지만 괴팍한 성격과는 달리, 어부를 보고 마음에 들면 물고기를 많이 잡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어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배의 앞머리에 설치한 카랑카

지역 어부와 주민들은 카보클로 다과의 잦은 괴롭힘과 예측 불가능한 폭력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 괴물을 진정시킬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왔습니다. 어부들은 카보클로 다과를 쫓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중 하나가 조업을 나가는 모든 배의 앞머리에 흰색 별을 칠하는 것이었습니다. 흰색 별은 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여 카보클로 다과가 배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배의 뱃머리에 카랑카(Carranca)라고 불리는 기괴한 형상의 토템을 조각하여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 토템을 통해 숲의 영혼이 배가 강을 건널 때 강물의 카보클로 다과로부터 어부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카랑카는 악령과 강의 괴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토템으로, 지역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괴물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에 불씨와 가솔린을 던져 연기를 피우기도 했으며, 강철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쫓아낸다는 믿음에 따라 강철 칼날을 배 바닥에 꽂아두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모두 상프란시스쿠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와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거주 동굴 속 금과 보석

카보클로 다과는 금과 보석으로 가득한 깊은 동굴에 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금을 훔치려는 사람들은 괴물의 거처를 찾아갔지만 대부분 실패했으며,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카보클로 다과가 인간을 습격하고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의 거처에 있는 금을 노리는 인간들 때문이며, 자신을 건드리고 화나게 하는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한다고 믿었습니다.

 

카보클로 다과의 전설은 상프란시스쿠 강과 그 주변 지역 사람들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공존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브라질 강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카보클로 다과의 민담을 통해 밤에 함부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배우며,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저녁에는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물도록 당부한다고 합니다. 카보클로 다과의 이야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경외감을 심어주고, 자연의 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카보클로 다과의 외모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