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숲의 기이한 흡혈 괴물, 야라마야후(Yara-ma-yha-who)

인간을 삼키는 야라마야후

오늘 소개하는 괴물은 오세아니아 지역인 호주의 태평양 연안의 울창한 숲을 주 무대로 활동합니다. 이름은 야라마야후라고 불립니다. 야라마야후가 없는 곳은 지역 주민들에게 축복으로 여겨졌으며, 아이들에게는 야라마야후가 거주하는 위험한 지역에는 절대로 가지 않도록 엄하게 가르쳤습니다.

야라마야후는 기괴한 모습과 섬뜩한 습관이 없다면 그저 평범한 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키가 1.2미터에 불과하고 붉은색 털로 온몸이 뒤덮여 있으며, 머리는 불균형할 정도로 매우 큽니다. 이빨이 없는 그의 입은 뱀처럼 거대하게 벌릴 수 있으며, 목과 배 또한 뱀과 같이 크게 팽창시켜 성인 남성을 불편함 없이 쉽게 삼킬 수 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에는 빨판이 있어 벽이나 나무에 매달리기를 잘하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나무를 오르거나 절벽을 등반하는 데 용이합니다. 평소에는 숲에서 앵무새처럼 나무 위를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나무에서 기다리는 야라마야후

일반적으로 울창하고 잎이 무성하며 잎사귀에 빽빽하게 가려진 무화과나무는 야라마야후가 가장 좋아하는 은신처입니다. 태평양 지역의 불규칙한 날씨 변화로 인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거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 쉬어가려는 불행한 여행자들이 무화과나무 아래 눕기를 기다리며 며칠이고 나뭇가지 위에서 꼼짝없이 기다립니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근처를 배회하는 외로운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야라마야후가 사람 또는 먹잇감을 공격할 때, 손가락과 발가락의 빨판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몸에 단단히 부착한 후 피를 빨아냅니다. 특이한 점은 완전히 피를 모두 빨아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할 정도의 양만 흡혈한다고 합니다. 기절한 희생자를 발견하면 다시 돌아와 천천히 머리부터 시작하여 온몸을 삼키기 시작합니다. 먹이를 완전히 삼킨 후에는 작은 다리로 일어서서 먹이가 뱃속에 잘 들어갈 때까지 춤을 추고, 잠들기 전에 강이나 물웅덩이로 가서 많은 양의 물을 마신 후 낮잠을 즐깁니다. 야라마야후는 특이하게도 깨어난 후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그것이 죽었는지 확인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깨어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장 최근에 먹었던 먹이를 토해내는 것입니다. 토해낸 먹이가 완전히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막대기로 옆구리를 찌르고 팔과 목 아래를 간지럽히는 등 여러 번 반응을 살핍니다. 만약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덤불 뒤로 돌아가 다시 잠이 듭니다. 이때, 삼켜졌던 사람이 살아있다면 죽은 척을 하며 야라마야후가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도망칠 수 있습니다.

야라마야후

야라마야후가 먹이를 먹고 난 후 항상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이러한 의식을 거치지 않으면 야생 무화과나무의 영혼이 야라마야후의 귀를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가 결국 그를 죽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죽은 야라마야후는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고, 마침내 나무 위에서 자라는 차가운 곰팡이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후 밤이 되면 그 곰팡이에서 희미한 빛이 발산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희생자들은 야라마야후가 잠들 때까지 죽은 척하며 기다렸다가 조용히 도망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신이 삼켰던 먹이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라마야후는 "어디 갔지? 내 먹이!"라고 소리치며 어색한 걸음걸이로 주변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먹잇감은 멀리 도망친 후입니다. 헛되이 찾으려 애쓰다 결국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침울해진 야라마야후는 근처의 우물이나 물웅덩이의 물을 모두 마셔 버린다고 합니다.

야라마야후가 먹잇감을 여러 번에 걸쳐 삼키고 뱉어내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첫 번째 삼킴 후에는 원래 형태를 유지하지만, 두 번째 삼킴 후에는 희생자의 키가 점점 작아지고 몸의 털이 사라집니다. 세 번째 삼킴 후에는 키가 더욱 작아지고 몸 전체에 두꺼운 털이 자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충분히 반복하여 거치게 되면 희생자는 결국 야라마야후가 되어 버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