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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힌두 신화 속 거인 영웅, 가토카차(Ghatotkacha): 락샤사의 피를 이은 용맹한 전사

by 오하81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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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중인 가토카차

안녕하세요! 각 나라의 신화들을 보면 반인반신, 서로 다른 종족의 결합으로 나온 혼혈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웅은 인도 3대 고대 서사시 중 하나인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강력한 거인, 가토카차입니다. 그는 락샤사의 피를 이어받아 용맹함과 마법 능력을 겸비한 특별한 존재입니다.

 

마하바라타에서 가토카차는 판다바의 둘째 아들인 비마와 락샤사(나찰) 여인 히딤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는 인간의 피와 락샤사의 피가 반씩 섞인 혼혈 락샤사로, 어머니의 혈통 덕분에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고, 자신의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하며,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마법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특히 전투 중에는 거인으로 변신하여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비마와 히딤바와 이야기하는 가토카차(오른쪽) 태어나자 마자 장성한 가토카차(왼쪽)

 

가토카차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장성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특이하게도 몸에 털이 없고 대머리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인도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데 사용되는 물동이(ghata)의 모양을 그의 머리가 닮았다고 하여 가토카차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토카차가 태어나고 히딤바는 비마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비마가 떠나기 전, 히딤바는 가토카차가 판다바 형제들이 그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돕겠다고 맹세하게 합니다. 판다바는 판두 왕의 다섯 아들, 즉 유디슈티라, 비마, 아르주나, 나쿨라, 사하데바를 의미하며, 가토카차는 그중 비마의 용맹한 아들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가토카차는 인드라프라스타에서 판다바와 그들의 조력자 크리슈나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토카차를 보고 판다바의 맏형 유디슈티라는 기뻐하며 그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오랜만이구나, 가토카차! 네 왕국을 정의롭게 다스리기를 바란다.
네 어머니 히딤바는 잘 지내시느냐? 항상 히딤바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크리슈나와 이야기중인 가토카차

가토카차는 답했습니다.

"저의 왕국은 정의로운 지도력 아래 평화롭게 다스려지고 있으며, 어머니 또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전에 저질렀던 악행들에 대해 깊이 참회하고 계십니다."

 

크리슈나와 판다바 형제들은 가토카차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그들은 가토카차와 히딤바를 칭찬한 후, 유디슈티라는 크리슈나에게 물었습니다.

"온 세상의 지혜를 알고 계신 크리슈나시여, 가토카차에게 어울리는 현명한 아내를 찾아주실 수 있으신지요?"

 

크리슈나는 가토카차에게 어울리는 여인이 있다고 말하며, 다이야 무라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크리슈나는 과거 전투에서 나라카와 다이야 무라를 처치했는데, 다이야 무라가 죽은 후 그의 딸 카마칸타카가 격렬하게 분노하여 자신에게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뛰어난 용맹함을 지닌 여전사로, 전투 중에 자신의 화살을 반으로 가르고, 심지어 신성한 존재인 가루다를 공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3일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크리슈나는 비슈누의 강력한 무기인 수다르샨 차크라를 사용하여 카마칸타카를 제압하려 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어머니인 카마캬 여신이 나타나 카마칸타카는 자신의 보호 아래 있으므로 그녀를 해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마캬 여신은 카마칸타카에게 다가가 아버지 다이야 무라의 죽음은 운명이었음을 설명했고, 카마칸타카는 마침내 분노를 가라앉히고 크리슈나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현재 카마칸타카는 프라죠티샤 왕국에서 나라카의 아들 바가닷따와 함께 살고 있다고 크리슈나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슈나는 "카마칸타카는 미래의 남편을 위해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것은 자신과 말싸움에서 이기는 남자만이 자신과 결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락샤사와 아수라들이 결혼을 위해 카마칸타카에게 도전했지만 모두 패배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슈나는 가토카차만이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가토카차는 곧 프라죠티사 왕국의 황금빛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정원에서는 정원사들이 나무를 손질하고 수행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토카차는 수행원 중 한 명인 카르나프라바르나에게 다가가 무라의 딸이 어디 있는지 물으며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카르나프라바르나는 그녀에게 도전하지 말라고 간곡히 조언했습니다. 그녀는 이미 수많은 신랑 후보자들을 물리쳤으니 절대로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가토카차는 단호하게 그녀와 결혼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겠다고 말하며 카마칸타카에게 자신의 도착을 알리라고 부드럽게 요청했습니다.

가토카차의 아내인 카마칸타카


카마칸타카의 방에 들어선 가토카차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탄하며 자신을 손님으로 소개하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카마칸타카는 그에게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라. 만약 나를 원한다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당장 너를 죽이겠다"라고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가토카차는 크리슈나가 전에 이야기해 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복잡한 내용의 이야기에 카마칸타카는 몹시 당황했고, 답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결국 가토카차와의 격렬한 말싸움에서 패배한 카마칸타카는 그에게 항복했고, 그들은 결혼하여 인드라프라스타의 락샤사 숲에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후 곧 아들 바르바리카와 안자나 파르바를 낳았습니다.

쿠룩셰트라 전투에서의 가토카차


쿠룩셰트라 전투에서 가토카차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부름에 응하여 헌신과 성실함으로 전투에 임했으며, 판다바를 위해 용맹하게 싸웠습니다. 그는 수많은 락샤사와 코끼리들을 학살하며 판다바 군에 큰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또한, 마법 능력을 사용하여 적들에게 환상을 보여 공포에 질려 도망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땅에서 솟아나오는 사나운 짐승들과 귀신들을 맹렬하게 싸워 이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쿠룩셰트라 전쟁 14일 밤에 벌어진 가토카차와 거인 알람부샤의 대결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됩니다. 그들은 서로의 수레를 파괴하고 맨손으로 격렬하게 싸웠으며, 다양한 동물로 변신하며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결국 알람부샤의 힘이 약해지자, 가토카차는 강력한 일격으로 그를 처치했습니다. 가토카차는 뛰어난 용맹함으로 적인 알람부샤를 쓰러뜨려 판다바 진영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죽기전 자신을 산만큼 크게 하여 적 군대를 몰살한 가토카차

쿠룩셰트라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가토카차였지만, 숙적인 카르나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천둥의 신 인드라에게 받은 강력한 창인 바사비 샤크티(단 한 번의 명중으로 무엇이든 파괴하는 강력한 무기)를 카르나가 가토카차에게 던졌고,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가토카차는 자신의 몸을 산만큼 거대하게 키워 적들의 군대 위로 넘어지면서 자신의 군대가 승리하도록 마지막 힘을 쏟았습니다. 가토카차의 숭고한 희생에 판다바 형제들은 깊이 애도했으며, 그는 쿠룩셰트라 전쟁의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가토카차는 용맹함, 충성심, 정직함, 그리고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독립을 위해 싸운 젊은이들과 자주 비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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