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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신2

영웅 따위 두렵지 않다: 케토의 마지막 바다 깊은 심연의 냉랭한 어둠 속에서 나의 존재는 태어났다. 가이아의 뼈대와 폰토스의 끊임없는 물결로부터 빚어진, 태초의 공포 그 자체. 나의 이름은 케토, 바다 밑바닥에 도사린 형언할 수 없는 힘의 현신이다. 올림포스의 혈기 왕성한 신들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나는 이 푸르고 광활한 영역의 불가해한 법칙을 체현해 왔다. 나의 삶은 끝없이 펼쳐진 해저 협곡과 울창한 해초 숲 사이를 유영하며 흘러갔다. 내 눈은 한때 찬란했던 티탄 신들의 몰락과 새로운 신들의 부상을 목격했다. 나는 힘의 변화와 그들이 일으키는 덧없는 소란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인간이라는 작고 하찮은 존재들이 해안가에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의 짧은 생을 영위하는 모습은 그저 희미한 배경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를 호령하는 포세이돈의.. 2025. 4. 7.
심해의 공포를 낳은 어머니, 바다 괴물 케토: 그리스 신화 속 어둠의 여신 [그리스 신화, 바다 괴물, 케토, 포르키스, 고르곤] 그리스 신화 속에는 올림포스 신들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 형성에 깊숙이 관여했던 강력한 신격들이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케토 (Κητώ)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때로는 그림자 속에 가려진 듯 보이지만, 케토는 바다의 위험성 과 심해 에 숨겨진 공포를 의인화한 중요한 여신으로 여겨집니다. 태초의 바다 신 폰토스 (Pontus) 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Gaia) 의 딸인 케토는, 올림포스 신들보다 훨씬 이전 시대의 태초신 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편 포르키스 (Phorcys 또는 포르쿠스) 와의 사이에서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 들을 낳은 것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본 블로그 게시물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케토 의 기원, 다양한 모습,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이름의 의미, 그리..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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