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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3

꺼지지 않는 갈증과 거대한 그림자: 태국의 아귀 '쁘레타'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너머,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업보에 따라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다고 믿는 문화권들이 있습니다. 특히 불교 세계관에서는 생전에 지은 죄의 대가로 끔찍한 형벌을 받는 다양한 존재들이 묘사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의 불교 및 민속 신앙에 깊이 뿌리내린 존재, 바로 오늘 이야기할 **쁘레타(Preta, เปรต)**입니다. 끝없는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며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불행한 영혼들, 쁘레타의 정체와 그들이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요?괴물의 기원: 불교와 민속 설화 속 탄생쁘레타의 개념은 고대 인도의 종교들, 특히 불교와 힌두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스크리트어 'प्रेत'와 팔리어 'peta'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떠나간 자.. 2025. 4. 19.
효심으로 어머니를 구한 목건련 존자 이야기: 우란분재의 감동적인 유래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였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목건련 존자(目犍連尊者)**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는 하늘과 땅, 인간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목건련 존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실까? 혹시 좋은 곳에 태어나셨을까?'  걱정이 된 그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천안통(天眼通)**이라는 신통력으로 세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천안통은 하늘의 눈과 같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목건련 존자는 놀랍게도 어머니가 **아귀도(餓鬼道)**라는 끔찍한 세계에 떨어져 고통받고 계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귀들은 항상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 2025. 3. 22.
가슴 먹먹한 고통의 세계, 아귀와 그 왕 면연귀왕: 우란분재와 아귀재 이야기 불교의 심오한 가르침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계를 넘어, 선업과 악업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윤회하는 여섯 가지 세계, 즉 육도(六道)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깊은 슬픔과 연민을 자아내는 세계가 바로 **아귀도(餓鬼道)**입니다. 영원히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아귀들이 머무는 이곳에는, 놀랍게도 그들을 다스리고 구원하는 특별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면연귀왕(免燃鬼王)**입니다. 오늘은 아귀도와 그 왕인 면연귀왕, 그리고 이들을 위한 불교의 자비로운 의례인 우란분재와 아귀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끝없는 허기의 굴레, 아귀도(餓鬼道)'배고픈 귀신'이라는 뜻의 아귀(餓鬼, Preta)는 전생에 극심한 탐욕과 인색함으로 다른 이들에게 베풀지 않았던 업(業)의 결과로 아귀도에 ..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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