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교토1 오에 산의 악귀, 슈텐도지 토벌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교토의 백성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밤의 장막이 내려앉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림자, 바로 오에 산(大江山)의 악귀, 슈텐도지(酒呑童子) 때문이었죠. 붉은 낯짝에 험상궂은 눈, 툭 튀어나온 뿔은 마치 벼락 맞은 늙은 소나무 가지 같았고, 입을 벌릴 때마다 드러나는 날카로운 이빨은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슈텐도지는 단순한 요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니들의 우두머리, 그야말로 악의 화신과 같았습니다. 밤마다 산에서 내려와 교토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홀연히 납치해 갔습니다. 붙잡힌 처녀들은 오에 산 깊숙한 곳, 핏빛으로 물든 그의 소굴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떤 이는 슈텐도지가 그들을 잡아먹는다고 수군거렸고, 어떤 이는 .. 2025. 4.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