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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베오울프 서사시 속 어둠의 괴물, 그렌델(Grendel): 공포와 파괴의 상징

by 오하81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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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8세기경에 쓰인 영웅 서사시 베오울프는 스칸디나비아를 배경으로 덴마크와 스웨덴 왕국 전사들의 용맹한 행적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여진 베오울프는 초기 유럽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앵글로·색슨 문화 유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 서사시에는 강력한 괴물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존재가 바로 그렌델입니다.

카인의 후예, 그렌델

그렌델이란 누구인가? 카인의 후예

그렌델은 베오울프 서사시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괴물로, 인간과 짐승의 혼혈처럼 묘사됩니다. 성경 속 인물인 카인의 후손으로, 어둠의 피조물이자 행복에서 추방당하고 신의 저주를 받은 존재로 그려집니다. 파괴자이자 포식자인 그렌델은 보통 거대한 괴물이나 거인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거의 뚫을 수 없는 가죽 같은 피부, 커다란 송곳니, 날카로운 손톱을 지닌 끔찍한 외모를 자랑합니다.

그렌델 이미지

그렌델은 자신의 초자연적인 힘을 맹신했으며, 그 누구도 자신에게 대항할 수 없다고 믿었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밤에만 활동하며 주로 늪과 숲에서 은신처를 삼았습니다. 자신보다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고 무자비하게 살육했으며, 인간의 신선한 살에 대한 강렬한 굶주림을 느껴 끊임없이 인간을 찾아 헤맸습니다.

12년간의 공포: 헤오로트 습격

덴마크의 왕 호로스가르는 '미드 홀'이라는 웅장한 연회장을 건설하여 왕국의 용맹한 전사들이 승리를 기념하고 연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호로스가르 왕국의 어두운 늪지에는 그렌델이라는 잔인하고 흉측한 괴물이 은신하고 있었습니다. 괴물 어머니와 함께 동굴에 살던 그렌델은 강철과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인간의 무기로는 상처조차 입힐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렌델은 미드 홀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들을 잡아먹을 생각에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깊은 밤, 그렌델은 미드 홀에 침입하여 승리 축하 연회 후 술에 취해 잠든 30명의 용사들을 붙잡아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시체를 자신의 동굴로 끌고 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끔찍한 살육 현장을 목격한 호로스가르 왕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왕국의 전사들은 분노했지만 그렌델의 강력함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 후 12년 동안 그렌델은 밤마다 나타나 호로스가르 왕국의 전사들을 살육하며 왕국을 공포와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미드 홀에서의 연회와 숙박을 포기하고 그곳은 버려진 채 방치되었습니다.

영웅 베오울프의 등장과 그렌델 토벌

그렌델의 끔찍한 습격 이야기는 주변 왕국으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스웨덴 남부의 기츠 지역에까지 전해졌습니다. 기츠족에는 거인과 바다 괴물을 물리친 용맹한 전사 베오울프가 있었는데, 그는 뛰어난 힘, 용기, 완벽한 전투 기술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렌델에 대한 소식을 들은 베오울프는 덴마크로 향하여 그렌델을 처치하고 왕국을 구원하기로 결심합니다.

 

베오울프는 14명의 용감한 전사들을 선발하여 배를 준비하고 덴마크로 향했습니다. 다음 날, 미드 홀에 도착한 베오울프와 그의 전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호로스가르 왕으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왕은 그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지만, 운페르트라는 신하는 베오울프가 너무 거만하며 그렌델을 죽일 만큼 위대한 전사는 아니라고 모욕했습니다. 하지만 베오울프는 운페르트가 자신과 맞설 만한 영웅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만약 그만큼 강했다면 이미 그렌델을 처치했을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베오울프의 용맹함과 자신감에 감탄한 호로스가르 왕은 그들이 반드시 왕국을 그렌델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렌델과 싸우는 베오울프(왼쪽) 그렌델을 제압한 베오울프(오른쪽)

그날 밤, 베오울프와 기츠족 전사들은 미드 홀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예상대로 그렌델이 나타났고, 베오울프가 맞서 싸우기 전에 기츠족 전사 한 명을 붙잡아 죽였습니다. 격렬한 힘 싸움 끝에 베오울프는 그렌델의 팔을 비틀어 뜯어버렸고,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동굴로 도망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마침내 그렌델이 토벌되자 호로스가르 왕은 크게 기뻐하며 승리를 기념했고, 왕국은 그렌델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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