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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비 응예뻿(Babi Ngepet)
    아시아 2022. 9.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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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응예뻿으로 변한 사람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괴물은 인도네시아 자바신화에 나오는 괴물인 바비 응예뻿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귀신을 통해 재물을 얻는 주술을 베스기한(pesugihan)이라 하는데, 흑마법을 연습하고 수행한 수행자의 산물을 바비 응예뻿이라고 합니다. Pesugihan은 부자를 의미하는 자바어 단어의 Sugihg에서 파생된다고 합니다.


    흑마법의 주술을 시전하게 되면 시전자는 부자가 되는 대가로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이 됩니다. 인간성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며, 멧돼지로 변하거나, 멧돼지의 형태를 한 요괴에게 사로잡히며, 이는 서구권의 늑대인간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일부에서는 흑마 법이 주입된 망토를 사용하여 멧돼지로 변신하는 사람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구눙 카위(Gunung Kawi)지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귀신을 통해 재물을 얻는 주술인 베스기한은 시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 지역의 산에서 멧돼지가 되기 전에 멧돼지의 형태를 한 요괴를 만나 거래를 맺는다고 합니다. 요괴를 부르기 위해서는 옥양목 꽃잎과 향기로운 기름, 그리고 찌마니 토종흑닭의 피 한 사발을 공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큰 나무 동치 밑에 두고 주문을 읽습니다. 멧돼지 요괴가 현신하고 시전자는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며 요괴로부터 타액을 얻어냅니다. 이제 시전자는 집에 돌아가 아직 2차 성장을 하지 않는 자식의 몸에 타액을 바르며, 아이는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후 죽게 됩니다. 부자가 되고자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희생 제물이 되며, 멧돼지 요괴와 계약을 맺습니다. 의식을 시전하는 사람은 멧돼지로 변하기 위해 멧돼지 요괴의 똥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후, 요괴로부터 천 또는 예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바비 응예뻿은 멧돼지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인 멧돼지보다 훨씬 큽니다. 눈은 흙탕물과 같은 색깔에 피투성이의 입과 사람의 얼굴이 어우러져 있다고 합니다. 바비 응예뻿은 멧돼지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벽과 가구에 몸을 문지르면, 그 집의 돈과 재물 및 귀중품을 마법으로 끌어당깁니다. 바비 응예뻿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훔친 금은보화는 망토에 가득 담겨 있다고 합니다.

    바비 응예뻿의 이미지


    바비 응예뻿의 신비한 도둑질 능력 외에는 일반 멧돼지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물이나 몽둥이를 들고 몰려와서 잡으려 들면 일반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들의 손에 잡혀 빠져나가지 못해 처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멧돼지가 되는 의식은 보통 2명이 해야 하는데 변신하는 동안 양초에 불을 붙이고 물통 위에 띄어 놓으며, 촛불을 지키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불꽃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이는 시 전자에게 위험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보통 흑마법을 시전한 바비 응예뻿은 이들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며, 멧돼지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면 바비 응예뻿의 조력자들은 일반적으로 켜진 촛불을 지키는 임무를 맡습니다. 만약 바비 응예뻿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조력자는 기민하게 촛불을 불어 끄면, 멧돼지로 변한 시전자는 곧바로 촛불이 있는 곳으로 순간 이동하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망토를 입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촛불이 자연스럽게 꺼진다면 멧돼지로 변한 시전자가 길에서 목숨을 잃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밤에 마을을 배회하고 논이나 곡식을 먹고 주변 시설을 파괴하는 멧돼지들에게 마을의 화재나, 불가사의한 도둑질의 책임을 묻는 전통적인 방식이었을 거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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