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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베트남 요괴, 지팡이 짚고 삿갓 쓴 개 (저 도이 논 메:Chó Đội Nón Mê)

by 오하81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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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간 설화에는 다양한 요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중에서도 "삿갓 쓴 개" (저 도이 논 메:Chó Đội Nón Mê)는 특히 유명하고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베트남 북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괴담을 넘어 베트남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하는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베트남 사람이라면 대부분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 또는 "지팡이 짚고 삿갓 쓴 개" 이야기를 알고 있을 정도로 친숙하며, 현대 베트남의 창작물, 특히 온라인 문학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의 유래와 전설

"삿갓 쓴 개" 이야기는 악령이 깃든 집안에 나타나는 요괴 개에 대한 전설에서 시작됩니다. 옛 베트남 사람들은 악업을 쌓은 집안에 불운이 닥치고 요괴가 숨어든다고 믿었으며, 특히 악령이 암캐의 태아에 깃들어 "삿갓 쓴 개"로 태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삿갓 쓴 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 외형: 온 몸이 흰 털로 덮여 있고 코가 붉은 수컷 강아지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혹은 코 주변의 털이 코까지 길게 덮여 있고, 네 다리와 꼬리 끝에 흰 털이 있는 칠흑같이 검은 개로도 묘사됩니다.
  • 초자연적인 힘: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며, 형제 자매의 생기를 빼앗아 죽게 만들고, 어미 개마저 늙어 죽게 합니다.
  • 요괴의 본성: 낮에는 개의 모습이지만, 밤이 되면 두 발로 서서 지팡이를 짚고 걷는 요괴로 변합니다. "삿갓 쓴 개"라는 이름은 바로 삿갓을 쓰고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의 행동

"삿갓 쓴 개"는 밤이 되면 다양한 기이한 행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지팡이 사용: 두 발로 서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 위해 지팡이를 사용하며, 지팡이 소리는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들립니다. 삿갓 쓴 개는 등이 굽어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사람들이 잠든 밤에야 비로소 허리를 펴고 일어선다고 합니다. 개의 뒷다리 두 개만으로는 몸 전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없어 지팡이를 짚는 것입니다.
  • 지붕 위 활보: 보름날 밤에는 순찰을 도는 신성한 존재를 피하고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지붕 위를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 다닙니다. 지붕 위에서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이미지이며, 사람들은 이 모습에 입을 벌리고 넋을 잃을 정도로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삿갓을 쓰는 이유는 달빛에 얼굴이 드러나 요괴의 정체가 발각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 악몽 유발: 잠든 사람들의 꿈속에 몰래 들어가 악몽을 꾸게 합니다.
  • 요괴 무리 소집: 밤중에 요괴 무리를 집으로 불러 주인의 음식을 훔쳐 먹고 부엌에서 소란을 피웁니다. 삿갓 쓴 개는 요괴 무리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요물 고양이, 마귀 부엉이, 살아있는 것을 먹는 오리, 밤에 우는 닭 등의 요괴들을 거느립니다.
  • 집안 불화 조장: 집안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불화와 불신을 조장합니다.

3.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에 대한 민간의 믿음과 의미

"삿갓 쓴 개"는 단순한 괴담이 아닌, 베트남 사람들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도덕적 의식을 반영하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 불길한 징조: "삿갓 쓴 개"의 출현은 집안에 불운이 닥칠 징조로 여겨집니다.
  • 땅의 기운: "삿갓 쓴 개"가 나타나는 곳은 음기가 강한 땅으로, 가축이 요괴로 변할 수 있는 흉흉한 곳으로 인식됩니다.
  • 죽음의 예고: 집안에 노인이 곧 사망할 징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 도덕적 타락 경고: 가족 간의 불화, 윤리 및 전통 붕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삿갓 쓴 개의 이야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전통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합니다.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에 대한 금기

민간에서는 특정 외형의 개가 "삿갓 쓴 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꺼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흰 털에 붉은 코를 가진 개나, 특정 털 색깔 패턴을 가진 검은 개를 주의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근거 없는 믿음이며, 심리적인 위안을 얻기 위한 민간 풍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정 종류의 개를 꺼리는 것은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한 심리적인 장벽 역할을 합니다.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의 기원: 두 가지 설

삿갓 쓴 개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 정령이 깃든 요괴: 오래 산 동물이 영적인 힘을 얻어 요괴로 변한 경우입니다. 중국의 구미호나 백골 요괴처럼 둔갑술을 부리고 인간과 교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닙니다.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여겨집니다. "개는 8년, 닭은 6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속담은 오래된 동물이 요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이들은 보름달에 하늘과 땅의 정기를 빨아들이거나, 다른 생물의 피를 마시는 등의 방식으로 요력을 키운다고 믿었습니다.
  • 원혼이 깃든 요괴: 전쟁의 희생자들의 원혼이 깃든 경우입니다. 전쟁터나 처형장처럼 흉흉한 땅에 존재하는 원혼들은 원한, 분노, 집착 때문에 윤회하지 못하고, 인간의 피나 죽은 생물의 기운을 흡수하며 존재합니다. 저승사자들을 피해 인간 대신 늙고 죽어가는 동물의 몸, 특히 인간과 가까이 지내던 반려동물에 깃들어 계속 존재한다고 합니다.

삿갓 쓴 개(저 도이 논 메)의 민담

옛날 베트남 북부 농촌 지역에서는 집주인을 해치는 요괴로 변신하는 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옛 사람들은 악업을 많이 쌓은 집안은 복이 다하면 집안에 괴이한 징조가 나타나고, 그들이 사는 땅에 요괴가 숨어든다고 믿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악령이 깃든 집안에 악령이 깃들면 그 집에서 사는 암캐의 태아에 깃든다고 합니다. 악령은 온 몸이 흰 털로 덮이고 코가 짙은 붉은 색인 수컷 강아지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어미 뱃속에서 나오면서부터 같은 배에서 나온 다른 강아지들보다 훨씬 건강하며, 형제 자매들은 악령에게 생기를 빼앗겨 차례차례 죽어갑니다. 강아지가 다 자라면 어미 개도 자연사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개를 개의 탈을 쓴 요괴라고 믿었습니다. 낮에는 개의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척하지만, 밤이 되면 몸을 일으켜 섭니다. 개의 몸으로 서 있기 때문에 걸을 때 지팡이를 짚어야 합니다. 주인이 집을 비우면 평상에 올라가 누워서 개 짖는 듯한 굵은 목소리로 만족스럽게 웃는다고 합니다.

 

보름날 밤에는 순찰을 도는 토지신을 피하기 위해 집 지붕에 올라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닙니다. 삿갓을 쓰는 이유는 달빛이 얼굴에 비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데, 만약 신성한 존재에게 요괴의 얼굴을 들키면 다음 날 천둥 번개가 치고 벼락이 쳐서 죽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요괴 개가 지붕 위를 걸어 다닐 때 지팡이 소리가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들리게 합니다. 기와를 들춰 잠든 사람들을 엿보다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의 꿈속에 몰래 들어가 악몽을 꾸게 합니다. 때로는 한밤중에 요괴 무리를 집으로 불러 주인이 먹을 음식을 꺼내 친구들을 대접하기도 합니다. 요괴들은 함께 음식을 먹고 부엌에서 낄낄 웃습니다. 다음 날이면 틀림없이 집 안의 모든 음식이 썩거나 구더기가 생겨 있다고 합니다.

 

삿갓 쓴 개는 집안 사람들의 마음을 늘 불안하고 짜증나게 만듭니다. 집안에 다툼이 끊이지 않고, 가족 구성원들은 점점 서로를 불신하게 된다고 전해집니다.

마무리하며...

"삿갓 쓴 개" 이야기는 베트남 민간 설화의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단순히 무서운 요괴 이야기가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전통적인 가치관이 녹아 있는 흥미로운 문화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삿갓 쓴 개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베트남 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쉬며, 현대 작품을 통해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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