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용의 종류 2: 번개 드루크부터 무지개뱀 아이도-웨도까지, 더욱 다양한 용들의 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용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에 이어, 더욱 흥미로운 용들의 세계를 탐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루크 이미지

5. 드루크 (Druk): 번개의 용, 부탄의 수호신

드루크는 번개의 용으로 알려져 있으며 티베트와 부탄의 신화에서 유래했습니다. 부탄의 국가적 상징이며, 부탄의 지도자들은 번개 용왕을 의미하는 "Druk Gyalpo"라고 불립니다. 부를 상징하는 발톱에 4개의 보석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부탄 국기에 나타납니다. 티베트 불교의 한 종파인 드루크파 카규의 창시자는 라룽가를 건설할 때 징조를 감지한 후 드루크를 상징으로 채택했습니다. 라룽 사원이 건설될 때 번개를 동반한 비가 거세게 몰아쳤고, 천둥이 용의 포효처럼 여겨졌을 때 설립자는 이를 신성한 징조로 여겨 사원을 "드룩 라룽"으로 개명하고 제자들은 드룩파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티베트의 용인 드루크는 몸이 길고 가늘게 묘사되는데, 이는 용이 사는 높은 고도에 적응한 결과라고 합니다. 4개의 다리에 각각 5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위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몸통이 밝은색인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보입니다. 드루크는 눈 덮인 산에 살며 눈이 녹으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거처를 바꿉니다. 가장 오래된 드루크는 히말라야 정상에 거주한다고 전해집니다. 드루크는 매우 고결한 용으로, 현명하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승려들과 함께 명상에 참여한다고 전해지지만, 그들의 생각과 지혜는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영역에 있다고 합니다. 드루크는 고독한 존재이며 인간에게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하늘의 벼락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어 선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도-웨도 이미지

6. 아이도-웨도 (Aido-Hwedo): 세상을 창조한 아프리카의 무지개뱀

서양이나 동양의 용과는 달리, 아프리카의 용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뱀과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대부분 다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 문화, 종교, 신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프리카 창조 신화 중에는 용이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최초의 원시 신 나나-불루쿠가 세상을 만들었지만 혼자서는 어려웠습니다. 나나-불루쿠는 무지개뱀인 아이도-웨도를 조력자로 삼아 세상을 창조했습니다. 아이도-웨도의 몸짓은 강과 계곡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며, 그의 배설물은 산을 만들고 땅에 영양을 공급하여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구가 완성된 후 너무 무거워 스스로 무너질까 두려워한 나나-불루쿠는 아이도-웨도에게 몸을 지구 주위로 감아 꼬리를 입에 물게 하여 지구를 지탱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도-웨도는 더위를 견딜 수 없었고, 나나-불루쿠는 그가 살 수 있는 거대한 바다를 만들고 먹을 음식을 가져다줄 붉은 원숭이를 제공했습니다. 만약 원숭이가 아이도-웨도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아이도-웨도는 자신의 꼬리를 먹기 시작하여 지구가 파괴된다고 합니다.

가센티에타 (Gaasyendietha)

7. 가센티에타 (Gaasyendietha): 온타리오 호수의 유성룡

온타리오 호수 남쪽에 살았던 원주민들은 온타리오 호수에 사는 거대한 용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세네카 신화에 등장하는 가센티에타는 히드라처럼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뱀으로, 날아다니며 불을 뿜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주로 온타리오 호수에 서식하지만 필요에 따라 북아메리카 북부의 다른 수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센티에타의 탄생에 관해서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집니다. 하나는 뱀의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유성처럼 지구에 왔다는 주장입니다. 때로는 유성룡이라고도 불리며, 불길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비숑 이미지

8. 비숑 (The Vishap): 아르메니아의 날개 달린 물의 용

아르메니아 신화에서 유래한 날개 달린 뱀인 비숑은 물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다른 동물의 신체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리바이어던과 비슷한 모습으로 묘사하며, 하늘로 올라가거나 땅으로 내려갈 때 일식이나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믿었습니다.

 

비숑은 물, 다산, 부, 그리고 놀라운 힘을 상징하지만 인간의 아이들을 훔쳐 자신의 후손으로 바꿔치기하는 사악한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숑이 사람들에게 여성을 제물로 바치도록 강요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이 여성들은 용을 죽이는 영웅들에 의해 구원받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비숑은 하늘과 구름, 높은 산, 큰 호수에 살고 있으며, 천 년이 넘은 비숑은 세상을 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는 모든 용이 거대한 불을 뿜는 파충류 괴물이라고 믿게 만들지만, 이번 글과 이전 글에서 소개된 다양한 종류의 용들을 보면 많은 신화 속 용들이 불보다는 물에 더 높은 친화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마뱀이나 공룡보다는 뱀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용의 종류: 아시아 용부터 히드라까지, 신화 속 용들의 다채로운 모습 탐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