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세 이슬람, 즉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민속에 등장하는 특별한 전설 속 동물, 샤다바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유니콘을 닮은 아름다운 외모와 신비로운 능력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온 샤다바르 또는 아라스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죠.
로마의 먼 땅에서 온 신비한 생물
샤다바르는 고대 로마의 가장 먼 지역, 오늘날의 튀르키예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둡고 울창한 숲, 평범한 숲은 물론 정글이나 건조한 사막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외형은 우아한 사슴이나 가젤과 비슷하며, 머리에는 크고 독특한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뿔에는 속이 비어 있는 가지들이 약 42개에서 72개 정도 돋아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법의 뿔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
샤다바르의 큰 뿔은 매우 귀하게 여겨져 때로는 왕에게 귀한 선물로 바쳐지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이 뿔의 속이 빈 가지들을 통과하면 마치 피리처럼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뿔을 한쪽으로 향하게 하면 즐겁고 흥겨운 선율이 울려 퍼졌고,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애절한 음악이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신비로운 음악은 샤다바르 주변의 모든 동물들을 매료시켜,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주위에 모여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잔혹한 사냥꾼의 숨겨진 본능
겉모습은 온순해 보이는 샤다바르이지만, 불행히도 사납고 난폭한 칼카단(Karkadann)과 서식지가 겹쳐 경쟁하는 관계에 놓여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샤다바르가 겉모습과는 달리 유혈과 살인을 즐기는 잔인한 본능을 가진 맹수라는 것입니다. 바람이 뿔의 가지를 통과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 주변 동물들이 그 매혹적인 소리를 듣기 위해 모여듭니다. 충분한 수가 모이면, 음악은 갑자기 공격적인 멜로디로 바뀌고, 그 소리를 들은 동물들은 마법에 걸린 듯 분노와 격렬한 싸움 욕망에 휩싸여 서로 치열하게 싸우다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샤다바르는 군중 속에서 벌어지는 살육전 속에서도 다른 음악을 연주하여 자신을 보이지 않게 보호하며, 충분한 희생자가 발생하면 그들의 살을 먹으며 만족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스스로 싸우기에는 다소 약한 샤다바르가 자신의 먹이를 얻기 위해 다른 생물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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