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 설화 - 금지된 욕망과 파멸의 씨앗

태초, 신은 천사들을 창조하여 천상을 다스리고 인간 세상을 감시하도록 했습니다. 그중 아자젤은 지혜롭고 강력한 천사, 그리그리의 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자젤과 그의 동료들은 인간 여성을 보는 순간, 금지된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천상 감시자의 금지된 욕망

아자젤과 다른 그리그리 천사들은 인간 여성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천상의 의무를 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자젤은 인간 여성에 대한 욕망이 강렬했습니다. 그는 동료 천사들에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인간 딸들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 모두 땅으로 내려가 인간 여자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여 자녀를 낳자!"

 

헤르몬 산의 맹세, 타락의 시작

아자젤의 제안에 동조한 천사들은 200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들은 헤르몬 산 꼭대기에 모여 굳게 맹세했습니다.

"우리는 이 맹세를 철회하지 않으리라. 우리는 뜻을 굽히지 않고, 계획한 일을 반드시 실행하리라!"

 

이 맹세는 천상 세계의 질서를 깨뜨리는 타락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자젤과 200명의 천사들은 맹세를 굳게 다짐하며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습니다.

 

인간 여성과의 결합, 네피림의 탄생

인간 세상에 내려온 타락 천사들은 인간 여성들과 금지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아자젤은 특히 아름다운 인간 여성들을 탐했으며, 그들과의 사이에서 네피림이라는 거대한 종족을 탄생시켰습니다.

 

네피림은 인간과 천사의 혼혈로, 강력한 힘과 흉폭한 성격을 지닌 존재였습니다. 그들은 인간 세상을 억압하고 폭력을 일삼으며, 끊임없이 탐욕을 부렸습니다.

 

금지된 지식의 전수, 인간 세상의 타락

아자젤의 타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간들에게 천상의 금지된 지식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인간들에게 칼과 칼, 방패와 갑옷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겠다. 또한 금속을 다루는 기술, 장신구를 만드는 기술, 눈 화장과 아름답게 꾸미는 기술, 값비싼 보석과 염료를 만드는 법도 알려주겠다."

 

아자젤이 전수한 지식은 인간들에게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탐욕과 사치, 폭력을 불러왔습니다. 인간들은 무기를 만들어 서로 싸우고, 사치품에 탐닉하며, 점점 더 타락해갔습니다.

 

신들의 탄식, 세상의 부패

인간 세상의 타락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천사들은 인간들의 죄악에 탄식하며 신에게 호소했습니다.

"보십시오! 아자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는 세상에 모든 불의를 가르치고, 하늘에서 영원히 비밀로 했던 지식을 인간에게 드러냈습니다!"

 

신의 심판, 아자젤의 영원한 형벌

인간 세상의 타락과 천사들의 탄식에 신은 분노했습니다. 신은 대천사들에게 타락 천사들과 타락한 세상을 심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특히 아자젤에게는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습니다. 신은 대천사 라파엘에게 아자젤을 붙잡아 두다엘이라는 사막의 어둠 속에 가두라고 명령했습니다.

"아자젤의 손발을 묶어 어둠 속에 던져라! 두다엘의 광야를 갈라 그 속에 던져라! 날카롭고 거친 돌을 던져 그를 덮고, 어둠으로 덮어 빛을 보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심판 날에 불 속에 던져 넣어라!"

 

아자젤은 쇠사슬에 묶여 돌무더기에 갇힌 채,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는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타락은 인간 세상에 죄악을 불러왔고, 결국 자신에게도 끔찍한 파멸을 가져온 것입니다.

 

에녹서 설화는 금지된 욕망의 위험성과 지식의 양면성, 그리고 타락의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자젤의 이야기는 인간에게 끊임없는 경고와 교훈을 전달하며, 신화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