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영웅들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지혜: 마비노기 세 번째 가지, 리르의 아들 마나위단 배경과 등장인물

오하81 2025. 4. 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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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지의 비극적인 전쟁이 휩쓸고 간 후, 웨일스 신화의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오늘 우리가 탐험할 **마비노기의 세 번째 가지, "리르의 아들 마나위단(Manawydan Son of Llŷr)"**은 이전 이야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는 이들의 끈질긴 생존과 지혜로운 대처를 그려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마나위단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에 앞서, 그들의 배경과 주요 등장인물들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전쟁의 잔해와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갈망

두 번째 가지에서 브리튼과 아일랜드는 처참한 전쟁을 치렀고, 브리튼의 왕 브란 축복받은 자와 그의 여동생 브란웬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는 단 일곱 명뿐이었고, 그들은 브란의 머리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슬픔 속에 잠겼습니다. 세 번째 가지는 이처럼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마나위단은 브란과 브란웬의 동생으로, 전쟁의 비극을 직접 목격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전쟁과 복수와 같은 파괴적인 행위에 지쳐 평화로운 삶을 갈망합니다.

2. 주요 등장인물: 고난에 맞서는 지혜로운 이들

  • 마나위단(Manawydan): 리르의 아들이자 브란과 브란웬의 동생입니다. 그는 뛰어난 지혜와 인내심,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특히 손재주가 뛰어나 가죽 공예, 활 제작, 낚시 등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닥쳐오는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 리아논(Rhiannon): 마비노기 첫 번째 가지의 주인공으로, 디베드의 왕자 푸윌의 아내였으나 사별했습니다. 세 번째 가지에서는 마나위단과 재혼하여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킵니다. 그녀는 여전히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으며, 마나위단에게 지혜와 용기를 북돋아 주는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존재는 이전 이야기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줍니다.
  • 프러데리(Pryderi): 마비노기 첫 번째 가지에서 푸윌과 리아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세 번째 가지에서는 성인이 되어 디베드의 왕국을 다스리고 있으며, 마나위단을 존경하고 따르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충직한 아들입니다. 그는 마나위단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 시그파(Cigfa): 프러데리의 아내로, 현실적이고 현명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닥쳐오는 어려움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나위단과 리아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함께 고난을 헤쳐나갑니다. 그녀의 존재는 이야기에 현실적인 무게감을 더합니다.

결의에 찬 표정의 웨일스 남자 마나위단이 그의 아내 리아논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소한 작업장에서 가죽 안장과 방패를 만드는 모습.

3. 디베드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갑작스러운 재앙

전쟁의 참혹함을 뒤로하고, 마나위단은 그의 충실한 동료들과 함께 프러데리가 다스리는 디베드 왕국으로 피신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평화로운 삶을 시작하려 노력합니다. 마나위단은 뛰어난 손재주를 발휘하여 다양한 물건을 만들고, 사냥과 낚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리아논과 프러데리, 그리고 그의 아내 시그파 역시 마나위단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이 잠에서 깨어보니 디베드 왕국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텅 비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가축들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푸르렀던 대지는 황량하게 변해버렸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텅 빈 집과 텅 빈 들판뿐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이 불가사의한 재앙은 마나위단과 그의 동료들을 절망에 빠뜨립니다.

4. 고립된 생존, 그리고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찾아서

홀로 남겨진 마나위단과 그의 동료들은 절망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마나위단은 자신의 뛰어난 기술을 활용하여 활과 화살을 만들고, 낚시 도구를 제작하며 식량을 구합니다. 리아논 역시 그녀의 지혜와 약간의 마법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돕습니다. 그들은 쥐와 여우를 사냥하고, 꿀을 채집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밭에서 곡식을 훔쳐 먹는 수많은 쥐 떼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나위단은 꾀를 내어 쥐들을 모두 잡아 가죽을 팔아 돈을 마련하지만, 마지막 남은 쥐 한 마리가 임신한 채로 도망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쥐는 놀랍게도 평범한 쥐가 아닌, 인간의 말을 하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이 기이한 쥐와의 만남은 디베드에 닥친 재앙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마비노기 세 번째 가지는 이처럼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마나위단과 그의 동료들이 갑작스러운 재앙에 맞서 끈질기게 생존해나가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텅 빈 왕국에서 홀로 남겨진 그들이 어떻게 역경을 헤쳐나가고, 디베드에 닥친 불가사의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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